'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7월 22일, 라이엇의 공식 발표를 통해 24개의 시드가 공개되었고, 9월 2일, 각 시드별 풀까지 발표되었다.

 

전년도 월즈와의 차이점이라면 LEC의 시드가 4장으로 늘어났는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인한 LCL의 불참으로 출전팀이 4개 미만인 지역 중 지난 2년간 국제 대회 성적이 좋은 LEC에게 시드 하나가 추가되었으며 LCL의 시드권을 받았기에 LEC 3, 4시드팀은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따라서 4대 메이저 리그 팀들 중 적어도 한 팀은 무조건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탈락한다. 그래서 LEC 3, 4시드가 동시에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돌파하면 LEC 4시드팀은 지역 리그 중복 룰을 적용받지 않는다.


◇ 평가 및 메타

올해 역시 한국의 LCK와 중국의 LPL이 각축을 이룰 것이라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LEC와 LCS에서 각각 서머 우승컵을 들어올린 로그와 C9 역시 변수로 분류되나, 아직은 국제 경기에서 검증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국내 리그 LCK의 라이벌로 불리는 LPL에서 조명되는 팀은 징동 게이밍(JDG)과 TOP e스포츠(TES)다. 국내외 매체 및 관계자, 팬 커뮤니티 등 모든 곳에서 집계하는 파워랭킹에서도 이들을 우승후보로 분류하는 데에 이견이 없다.

징동 게이밍 / TOP e스포츠
징동 게이밍 / TOP e스포츠

 

LCK에서는 서머시즌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한 젠지 e스포츠(GEN)가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2시드 이하 T1과 담원 게이밍, DRX의 경우 기본적으로는 출중한 팀이지만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지는 않는 상황이다.

2022 LCK 서머 우승팀 '젠지 e스포츠' / LCK
2022 LCK 서머 우승팀 '젠지 e스포츠' / LCK

 

LPL의 3, 4번 시드인 EDG와 RNG는 각각 2021 롤드컵, 2022 MSI 우승팀이다. 이처럼 LPL은 3시드, 4시드도 우승권 전력인 상황이기 때문에 LCK는 특출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젠지 외에는 힘든 롤드컵이 될 수 있다는 평이다.

다만 국제전 및 다전제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T1은 LCK 스프링 시즌에서 전승 우승을 기록한 바 있고, 담원의 경우 2020 롤드컵 우승팀이다. 탄탄한 경기력과 확실한 저력이 있는 상황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메타인데, T1의 코치 '벵기' 배성웅은 "이번 롤드컵 메타에 자신있다"라는 인터뷰를 남긴 바 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T1 / LCK
기자회견에 참가한 T1 / LCK

 

대회 메타의 경우 생각한 것과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미세한 차이를 보이는 4대리그 간 성향 차이가 한번에 맞붙는 세계대회다 보니 더욱 그렇다.

롤드컵 메타는 패치에 따라 큰 틀의 가닥이 잡히지만 정돈된 형태는 아니다. 보통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큰 가닥을 기반으로 한 각축이 벌어지고, 어느정도 정돈되면 본선부터는 4대리그 및 마이너 진출 팀이 이를 다시 한 번 정리하는 개념이다.

결국 제대로된 고착화는 본선 이후부터 이루어진다는 것. 때문에 미리 예측을 하기 보다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 롤드컵의 변수 네 팀

이어 거론되는 해외팀은 LEC의 G2 e스포츠와 로그, VCS의 GAM e스포츠, LCS의 C9 등이 있다. 로그의 경우 지난 LEC 서머에서 압도적인 폼으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는 결승전 한 경기 결과일 뿐 그 과정까지 압도적이진 않았다는 평이다.

2022 LEC 서머 우승 로그 / LEC 트위터
2022 LEC 서머 우승 로그 / LEC 트위터

 

로그는 대체적인 라인전 기량이 나쁘지 않아 유럽팀 중 유일하게 '체급으로 찍어 누른다'가 성립되어왔던 팀인데, 국제전만 나오면 이해가 되지 않는 패배를 보일때가 많아 다수의 검증이 필요하다.

반면 G2는 2019년도 그랜드슬램을 목전에 둔 강팀이었다. 자국 리그 스프링, 서머시즌 우승에 국제전 MSI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롤드컵에 출전, 결승전에서 FPX를 만나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렇듯 국제전만 나오면 신들린 퍼포먼스로 강력한 인상을 남겨두었기 때문에 우승팀인 로그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는 상황이다.

준우승을 차지한 G2 e스포츠 / 트위터
준우승을 차지한 G2 e스포츠 / 트위터

 

VCS의 GAM과 LCS의 C9은 자국 리그 압도적 '1황'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주목받고 있지만 견제 대상으로까지 보지는 않는 분위기다. 따라서 해당 팀들은 국제전에서의 기량을 증명할 필요성이 있다.

한국인들이 GAM을 기억하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MSI에 출전했던 사이공 버팔로 덕분인데, 대회 초반 상당히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사이공 버팔로가 VCS의 2시드였기 때문이다. GAM e스포츠가 2022 동남아시안 게임 국가대표로 선출되었기 때문에 2시드인 사이공 버팔로가 출전했는데,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VCS 내에서 GAM은 사이공 버팔로도 넘보지 못하는 압도적 우승팀이었다.


◇ 우승후보 3강

먼저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젠지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눈에 띄게 경기력이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LCK 서머 스플릿 중반부터는 압도적인 경기 내용으로 연승 행진을 시작했고 그 결과 정규리그 세트 득실 +30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결승 역시 T1을 상대로 압도적인 격차를 보이며 3:0 승리를 거두자, 해외에서도 젠지의 전력을 주목했다. 더불어 JDG, TES 등 LPL 최강팀들 역시 인터뷰마다 "가장 경계해야 할 팀은 젠지"라는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젠지의 최대 강점은 라인전부터 강력한 체급, 그리고 모든 포지션에서 넓은 챔프폭으로 다양한 메타를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쵸비' 정지훈은 해외 관계자들의 평가에서도 만장일치로 미드라이너 1위에 꼽히고 있으며, 바텀 게임에서 파괴적인 캐리력을 연달아 보여주는 '룰러' 박재혁과 서머시즌 MVP에 빛나는 '피넛' 한왕호 역시 세계적인 선수로 평가받는다.

이어 JDG는 LPL 서머 스플릿 우승팀의 영예를 안으면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자리잡았다. LPL은 최근 4년간 20시즌을 제외한 세 번의 롤드컵을 들어올린 리그다. 현재 가장 높은 리그 수준을 보유했다고 인정받는 만큼 우승팀에 쏠리는 기대는 자연스럽다. 

2022 LPL 서머 우승 징동 인텔 / LPL
2022 LPL 서머 우승 징동 인텔 / LPL

 

특히 미드라이너 '야가오' 쩡치의 눈부신 성장이 화제가 되고있다. 나이트, 스카웃, 샤오후 등 자국 동 포지션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워낙 많아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서머 결승에서 '나이트' 줘딩을 상대로 게임 전체를 주도하면서 파이널 MVP까지 차지했다. 

이외에도 정글에서 '카나비' 서진혁또한 세계급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현 LPL 최고 탑솔러로 군림한 '369' 바이자하오 역시 위협적이다.

TES 역시 3강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LPL 서머 결승에서는 JDG에 석패하며 준우승에 그쳤지만, 선수들의 고점이 제대로 발휘될 경우 가장 두려운 팀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TOP e스포츠 / LPL
TOP e스포츠 / LPL

 

TES의 강점은 미드 정글을 중심으로 완성된 강력한 체급과 교전 능력이다. '나이트'와 더불어 서머 올프로 퍼스트 정글러 '티안' 가오텐량이 초중반을, 이후 퍼스트 원딜러 '재키러브' 위원보의 폭발적인 캐리력으로 게임을 결정짓는 흐름이 자주 펼쳐졌다. 

다만 '재키러브'를 비롯한 핵심 딜러진의 기복이 존재하고, 그런 불안 요소가 결승에서 부정적 결과로 나타나면서 아쉬움을 샀다. 고점이 높고 저점이 낮은 만큼 롤드컵 본선에서 드러날 경기력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현재 롤드컵에서 주목받는다고 볼 수 있는 팀은 LCK의 젠지와 T1, LPL의 징동과 TES, EDG와 RNG가 있으며 LEC의 로그와 G2, LCS의 C9, VCS의 GAM까지도 변수로 작용한다.

2022 롤드컵은 9월 29일 멕시코 시티의 아레나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플레이-인 스테이지로 시작하며, 11월 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체이스 센터에서 열리는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롤드컵은 전 세계 각 리그에서 실력적으로 손꼽히는 팀들만 모이는 전쟁터다. 롤드컵에 진출했다는 자체로 이미 강팀이기 때문에 방심은 언제나 금물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디팬딩 쳄피언 LPL을 꺾고 다른 리그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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