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출시를 예고한 중국 게임들의 퀄리티가 심상치 않다. 

데이터에이아이 발표 글로벌 매출 1위를 달성한 '원신'과 맞먹는 퀄리티다. 

'원신'을 목표로 한 듯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게임이 많다. 그중 가장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 텐센트의 '천애명월도'. 이 타이틀은 양산형 무협 MMORPG가 아니다. 내러티브에 중점을 둔 명품 게임이다. 직접 해봐야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 깊이감이 중국 게임의 발전상을 잘 말해준다. 

넷이즈의 '해리포터와 깨어난 마법'도 넷이즈를 일명 '떡상'시켜 준 효자 타이틀이다. 출시 이후 매출 1위까지 오를 정도로 영향력을 발휘한 타이틀로 기존 양산형 무협 MMORPG의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일명 '환탑'이라 불리는 '타워오프판타지'는 퍼펙트월드의 제품이다. 거의 원신급이다. 애니메이션 스타일도 그렇고 전체적인 분위가 많이 닮았다. 무엇보다 스토리에 상당한 공을 들인 점이 돋보인다. 

마지막이 27일 한국 출시를 알린 아카소어게임즈의 '노아의 심장(诺亚之心)'이다. 이미 영문 버전으로 CBT를 거친 작품이라 이미 두껑이 열린 상태. '환탑'이나 '원신'과 비슷한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오픈 필드 MMORPG다. 

 

한 눈에 봐도 원신과 같은 대작의 향기가 풍긴다. 아카소어게임즈는 2014년 설립된 게임사로 2022년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 대표작으로는 '천명'과 '오크'가 있다. 이들이 동양과 서양의 양산형 MMORPG였다고 해도 출시 당시 상당한 임팩트를 줬다. 또 이를 바탕으로 '노아의 심장'이라는 눈에 띄는 원신 스타일의 게임을 만들어냈으니 10년도 안되는 사이 큰 발전을 이룬 셈이다. 

텐센트나 넷이즈, 퍼펙트월드와 같은 중국 톱10게임사가 '원신'급 타이틀을 만들어내는 것은 이상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아카소어와 같이 국내에서는 낯선 게임사가 이런 대작 타이틀을 낸다는 것은 국내 게임사가 경계할만한 일이다. 

'원신'과 비슷한 느낌의 '제2의나라'는 넷마블급 대형게임사에서 만들었다. 하지만 원신만큼의 '오덕' 파워는 느껴지지 않는다. 넷마블보다 아래인 아카소어급 한국 중견 게임사가 주목하는 것 중의 하나가 '원신'이 아닌 '방치형'이다.

또 어느 중하위 상장사는 부끄럽지만 중국 게임도 라인업으로 생각중이라고 한다. 실적이 나지 않았으니 트랜드가 지난 양산형게임일 수밖에 없다. 

물론 원신의 성공을 보고 비슷한 게임을 만들어보겠다는 곳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미 테스트와 서비스 단계인 '환탑'과 '노아의 심장'에 비하면 늦다. 

기술력의 차이는 무섭다. 이용자들의 지적처럼 한국 대형 게임사는 높은 기술을 가지고도 글로벌향 게임을 안 만드는 곳도 있지만 중견 게임사가 이런 게임을 못 만드는 이유는 기술력 부족이다. 무엇보다 이들이 더 높은 곳이 아닌 방치형이나 중국 양산형 게임 유통이라는 더 낮은 곳을 보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MMORPG는 기술력과 자본력의 꽃이라 불린다. 그만큼 높은 기술력과 인력이 필요한 게임이다. 자본이 없다고 낮은 것을 볼 것이 아니라 꿈을 꾸고 투자를 받으면 될 일이다. 문제는 기술력이다. 한 순간 생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 한국 게임사들도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 때가 됐다. 한번 돌아보자. 방치형을 만드는 일이 진정 개발자로서 만들고싶은 게임이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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