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2022년 게임업계 역시 다사다난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는 지난 4월도 마찬가지다. 4월에 일어났던 굵직한 이슈들을 다시 한번 짚어봤다.


◇ 1위 - T1 전승우승 V10 달성

먼저 2022 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T1이 젠지를 3대1로 제압하고 LCK 팀 역사상 첫 10회 우승의 고지를 점했다. T1의 LCK 우승은 지난 2020년 스프링 이후 2년 만이다.

사진 = LCK 제공
사진 = LCK 제공

 

T1은 2022 스프링 정규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15년 정규 리그를 더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치르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18전 전승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우면서 역대 최고의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규 리그 1위 자격으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T1은 광동 프릭스를 3대0으로 꺾으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서는 정규 리그 2위인 젠지를 3대1로 제압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 리그 18전 전승에 플레이오프 두 번의 경기까지 승리한 T1은 LCK 역사상 최초로 전승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이를 통해 T1과 T1의 간판 프렌차이즈 스타 '페이커' 이상혁은 세계 최초 단일 리그 10회 우승의 기록 'V10'을 달성했다.

이에 스프링 시즌을 마무리하는 LOL 국제대회 MSI에는 우승팀인 T1이 LCK의 대표로 출전하게 되었다.

MSI는 스프링 시즌의 대륙별 우승팀이 모여 순위를 정하는 LOL 국제 대회다.

LCK 스프링에서만 6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면서 '봄의 제왕'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는 T1은 이번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 통산 5번째 출전이다. 지난 4번의 MSI에서 T1은 2015년 준우승, 2016년과 2017년 우승, 2019년 4위 등 좋은 성과를 냈지만 우승하지 못한 지 4년이나 됐다.


◇ 2위 - 크래프톤 대기업 지정

지난해 상장한 크래프톤이 국내 대기업 집단 반열에 합류했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내달 1일자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다. 기업 총수는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지정됐다.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넥슨과 넷마블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합류하며 눈길을 끌었던 바 있다. 이후 게임사 중에는 새로 지정된 곳이 없다가 이번에 크래프톤이 이름을 올렸다.

공정위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공정자산총액은 6조 2920억원으로 집계됐고, 전체 76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59위에 위치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기업자산총액이 5조원이 넘으면 공시대상기업집단, 이른바 대기업 집단으로 분류된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은 공정거래법에 따른 고시 의무,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금지 등을 적용받는다.

이번에 발표된 76개 기업집단 중 게임사는 넷마블, 넥슨, 크래프톤 세 곳이다. 크래프톤은 준대기업으로 분류되는 공시대상기업집단, 넷마블과 넥슨은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상호촐자제한기업집단에 지정됐다.

국내 게임산업 역사상 게임사가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것은 넷마블, 넥슨에 이어 크래프톤이 세 번째다. 넷마블과 넥슨은 모두 자산총액이 10조원을 넘기 때문에 한 단계 높은 규제가 적용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한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상호출자·순환출자 금지 등의 규제를 받는다.


◇ 3위 - 중국 판호 발급 재개

중국 정부가 게임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 발급을 재개했다.

사진 = 게임와이 DB
사진 = 게임와이 DB

 

12일 중국 국가신문출판서에 따르면 중국 국내 개발사가 신청한 게임에 45개 대해 4월 8일자로 판호를 발급했다. 여기에는 릴리스 게임즈, 바이두, 4399 등 개발사가 포함됐으나, 텐센트, 넷이즈 등 대형 개발사는 목록에서 빠졌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게임에 대해 '영혼의 아편'이라며, 청소년을 대상으로 게임 시간을 제한하는 중국판 '셧다운제'를 실시했다. 특히 게임업계 신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에 대한 통제도 강화하면서, 텐센트, 아이치이 등 주요 기업의 메타버스 관련 상표를 신청도 모두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판호 발급은 2021년 7월 이후 8개월 만에 진행된 것으로, 그간 중국은 해외 게임에 대한 '외자판호' 발급은 물론, 중국 내에서 개발한 '내자판호' 발급까지 중단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기간에 현지 게임 개발사 1만4000여개가 문을 닫았고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 바이두 역시 게임 개발 조직 인원을 감축했다.

하지만 내자판호 발급을 재개하면서 국내 업계에서도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특히 '한한령' 속에서도 지난해 6월 외자판호를 발급받은 검은사막 모바일(펄어비스)이 올해 중국 시장에서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중요한 지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 4위 - 웹젠 노조 파업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전 국회의원이 최대주주로 있는 게임 개발 및 서비스 회사 웹젠의 노동조합이 다음달 2일 파업을 선언했다. 실제 파업한다면 게임 업계에서는 최초 사례다.

사진 = 게임와이 DB
사진 = 게임와이 DB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노조) 소속 웹젠지회(웹젠 노조)는 1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웹젠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파업에 필요한) 법적인 절차는 모두 끝났다”라며 “노동절까지 조합원과 결의를 다지고 5월 2일부터 파업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노조는 “회사가 진전된 안을 제시하고 대화하고자 한다면 언제든 교섭에 응할 것이다”라고 했다.

앞서 지난 7~8일 웹젠 노조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는 투표 참여 72.2%의 조합원이 파업 등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웹젠 노조에 따르면 웹젠 노사는 지난해 12월 2022년 임금 교섭을 위해 상견례를 가졌다. 이후 올해 1월 가진 2차 본교섭에서 노조는 직원 연봉을 일괄 1000만원씩 인상하고, 팀장급 이하의 인센티브(성과급) 총액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올해 2월 가진 3차 본교섭에서 웹젠 사측은 ‘2022년도 임금은 평균 10% 인상으로 한다’는 내용의 대표이사 명의의 문서를 노조 측에 보냈고, 사측이 이 제안이 최종안이라며 별도 교섭을 거부했다는 게 노조 설명이다.


◇ 5위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아시안게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 부문에는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다.

 

지난 1월 한국e스포츠협회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정식종목 8개 모두에 국가대표를 파견한다고 밝혔다. 

e스포츠 경기력향상위원회는 1차 회의에서 e스포츠 정식종목에 가능한 모든 대표 선수를 선발해 파견하기로 결정하고, 대한체육회에 수엔트리 제출을 완료했다. 이에 ▲아레나 오브 발러 아시안게임 버전(이하 AOV) ▲도타 2 ▲몽삼국 2 ▲EA 스포츠 피파 ▲하스스톤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PUBG 모바일 아시안게임 버전(이하 PUBG 모바일) ▲스트리트 파이터 V, 총 8개 정식종목에 국가대표를 선발할 예정이었다.

 e스포츠 지도자에는 ▲ EA 스포츠 피파 온라인 4: 신보석(갤럭시게이밍) ▲하스스톤: 김정수(T1) ▲리그 오브 레전드: 김정균(담원 기아) ▲PUBG 모바일: 윤상훈(덕산 게이밍) ▲스트리트 파이터 V: 강성훈 총 5인이 선임되었다.

이후 하스스톤, 피파, 리그오브레전드를 비롯한 전 종목에 대해 선발전을 실시, 대부분의 선출자를 가려냈으나 중국 내 코로나 여파로 인해 경기 자체가 연기됐다.

특히 리그오브레전드 부문에서는 선수 선발의 투명성과 공정성, 대표팀들의 한 해 일정등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를 들어 많은 비난을 들어야 했으며 김정균 감독의 경우 사퇴를 선언했다 철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OCA는 항저우 조직위원회가 대회를 잘 준비해왔지만, 이번 대회 이해당사자들이 현재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과 대회 규모를 신중하게 고려해 연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40개 종목에 걸쳐 44개 나라에서 선수단 1만1천명 이상이 참가하는 아시안게임은 하계올림픽에 버금가는 대규모 국제종합대회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OCA는 이날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대면과 비대면을 혼합한 형식의 집행위를 열어 아시안게임을 연기하고 OCA와 HAGOC가 구성하는 아시안게임 태스크포스에 새 대회 기간을 결정하도록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한다.

현재로서는 1년 늦춰 2023년에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 6위 - 블리자드 "NFT 없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게이머 대상 NFT 및 P2E 게임 흥미도 조사를 진행한 가운데 블리자드 대표인 마이크 이바라(Mike Ybarra)가 트위터를 통해 "NFT를 도입할 계획은 없다"(No one is doing NFTs)고 밝혔다. 지난주 블리자드가 암호화폐 관련 선호도 설문조사를 진행하자 다수의 미디어는 해당 기업이 암호화폐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마이크 이바라는 계획 없다며 추측을 종식시켰다.

사진 = 마이크 이바라 트위터
사진 = 마이크 이바라 트위터

 

최근 블리자드는 NFT를 포함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세간에서는 기존/신규 블리자드 게임에 NFT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블리자드 대표가 자사 게임에 NFT 도입은 없다고 직접 밝힌 것.
 
해외 매체 게임랜드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기준) 블리자드는 영국 여론조사업체 유고브를 통해 유저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주제는 게임계 새로운 트렌드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에 대한 것으로, 크로스 플레이, VR 게임, AR 게임 등 다양한 부문에서 의견을 들었다. 그 중 NFT, P2E, 암호화폐에 대한 내용도 포함돼 있어 일각에서는 블리자드가 다른 게임사들처럼 이러한 기술을 기존 자사 게임에 적용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제기된 바 있다.


◇ 7위 - 테라 서비스 종료

크래프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TERA·사진)'가 오는 6월 30일 PC서비스를 종료한다. 출시 11년 만이다.

 

2011년 1월 출시된 테라는 MMORPG 최초로 '논타겟팅(Non-Targeting) 기반 전투 시스템'을 도입하며 기술 완성도를 높였다. 또 글로벌 서비스 확장, 스팀 및 콘솔로 플랫폼 확대, 자체 퍼블리싱(유통) 전환 등 다양한 도전을 했다.

특히 테라는 크래프톤(옛 블루홀스튜디오) 뿌리이자 성장 근간이 된 게임으로 평가 받는다. 크래프톤 창업 비전인 'MMORPG 제작 명가'를 고스란히 담아낸 것. 테라에서 얻은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역량을 확장해나간 것이 'PUBG:배틀그라운드' 등이다.

24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테라는 2007년부터 약 4년간 개발비용 40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출시 첫날 동시 접속자 수 16만 명을 기록한 테라는 이후 20만 명이 넘는 최고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2011년 8월 일본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중국, 대만, 러시아, 태국 등 전 세계에 서비스하면서 2500만 명 이상 누적 이용자 수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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