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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감각적으로 돌아왔다" 카카오게임즈 스타일 '테라클래식'

[ 등록일시 : 2019-08-14 18:30:55 ]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테라 클래식은 출시 이전 드라마를 통해 먼저 선을 보였다. 6월 첫선을 보인 tvn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검블유)'에서 테라 클래식의 캐릭터와 게임 영상이 소개됐다. '포털업계와 실시간 검색어'라는 소재로 한 드라마인데, 드라마속 내용이 실제 현실로 일어났다. 출시 첫날 검색어 순위 3위까지 오른 것. 글로벌 2,500만 유저를 거느린 테라 IP를 활용한 카카오게임즈 최초의 모바일 MMORPG '테라 클래식'을 만났다. 


◇ 초반 실망...갈수록 '우상향 재미'의 기본은 '절제'

출시 초반 게임 내 분위기는 별로였다. 대부분의 콘텐츠가 자동이고, 퀘스트를 받고 수행하는 과정이 지루하게 반복되기 때문. 게임의 스토리는 온라인게임 테라의 프리퀄 스토리를 다루고 있는데, 내용이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30레벨까지는 그렇게 달려야 한다. 그 즈음 게임의 전체적인 시스템이 머리에 들어오면서 재미가 붙기 시작한다. 

초반에는 '별로'라는 분위기에 더해 중국스럽다는 평가가 많았다. 동감하는 부분이다. 뭔가 모든 것이 자동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머리를 쓰거나 컨트롤을 할 수고(?)를 할 필요가 없고다. 이것이 대륙식 MMO의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중국스러움을 잘 억제하고 극복했다. 대륙식 MMO라면 금새 수백 레벨이 되는, 빠른 레벨업이 특징인데 테라 클래식은 몇 시간을 플레이해도 고작 20레벨대로, 한국식 모바일 MMO와 같은 적절한 호흡을 보여준다. 또, 대륙식 MMO는 퀘스트 완료도 1,2,3초가 지나면 자동으로 보상을 받는 반면, 테라 클래식은 유저의 터치 입력을 끝까지 기다렸다. '잘 절제했다'는 표현이 맞다. 그로 인해 중반부터 재미가 살아난다. 

이 '절제'가 유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복잡하지 않은 단순한 시스템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8레벨까지는 스토리 퀘스트를 진행하며 레벨업을 하고, 이후부터는 반복 퀘스트로 30레벨을 달성하게 되는데, 해당 기간의 허들이 꽤 높다. 하루 분량을 다 채우고 다음 콘텐츠를 기다려야 한다. 파티를 맺고 들어가는 보상도 좋고, 함께 하는 재미도 있다. 하지만 하루 입장 제한이 있어 아쉽다. 다른 콘텐츠도 일일 제한이 걸려 있는 것이 많다. 그렇게 다음 날을 기약한다. 꼬르륵 소리 나서 밥을 먹으면 살이 덜 찌듯, 유저들도 강제 다이어트다. 그 절제가 게임을 계속 붙들게 한다. 


테라클래식 파티플레이


◇ 두드러지지 않은, 소소한 흥미로움 '만재'

30 레벨 정도의 콘텐츠를 진행하면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지속적으로 유저의 입력을 유도하고 있는 부분이다.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사냥을 하거나, 채집을 해오는 것이 아닌 누군가를 '격려'해주고, '위로'해주며, 격한 감정을 가라앉혀 주는 나름의 게임내 퍼포먼스(?)가 신기하다. 

또 다른 캐릭터로 변신을 해서 강력한 공격 응원을 펼친다던가,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다 들어야 다음 퀘스트가 진행되는 등 일반적이지 않은 진행이 눈에 띈다. 띄엄띄엄 머릿 속에 들어오던 스토리가 또렷해진다. 출시 전부터 강조해왔던 오리지널 시스템 '신의시야'도 색다르다. 해당 버튼을 누르면 주로 죽은 사람이 보인다던가 하는 내용인데, 스토리에 좀 더 빠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튕기거나 에러가 나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유저들에게 할만하다는 평을 받는 이유는 섬세한 배려에 있다. 파티가 중요한 게임인 만큼 알아서 AI 파티를 매칭해주기 때문에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거의 없다. 오픈 초기라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바로바로 매칭이 된다. 오히려 하루 제한이 걸려 던전을 못 들어갈 뿐이다. 매칭 관련 콘텐츠 제한을 좀 더 풀어도 좋을 듯 하다. 

격려로 담판을!


◇ 캐릭터 보다는 '장비'...적절한 장비 강화 시스템

테라 하면 '엘린' 일텐데 직업에 대한 얘기가 많지 않다. 그렇다는 건 직업이 게임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얘기일 수도 있다. 엘린의 경우 PVP에서는 가장 강력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계속 힐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로 개인 레벨 갱킹에서 직업별 랭킹에서 순위권을 차지 하고 있는 것은 대부분 궁수다. 일반적인 던전에서도 힐러 엘린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 들어갈 던전이 많지 않고, 들어갈 때마다 자동 매칭이 부드럽게 이어지기 때문. 

전투에서 중요한 것은 전투력이다. 전투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장비다. 장비는 뽑기 아닌 필드에서 사냥을 통해 획득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사행성 높은 MMO에 질린 유저들에게 칭찬을 들어 마땅한 부분이다. 실제로 이렇게 과금 없이도 게임할 정도면 게임사는 뭘 먹고 사나 하는 걱정어린 시선도 있을 정도다. 또, 소액 과금만 해도 충분한 만족감을 주는 착한 과금 체계가 인정받고 있다. 

장비 세공 장면

장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인 '강화'에는 깨져서 사라지는 경우가 없다. 강화 단계가 내려갈 수는 있어도 6강 까지는 여유롭게 간다. 세공도 마찬가지. 올라가고 내려가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뽑기의 느낌도 있으나, 현재보다 올랐을 때 그만 두면 되니 능력치를 올리는데 비용이 좀 더 든다 생각되는 정도다. 마지막 '계승'은 검은사막 모바일에도 있던 부분인데, 꽤 괜찮다. 10강까지 강화를 시킨 장비를, 더 좋은 장비를 얻었을 때 별도의 강화 작업 없이 '계승'을 통해 강화 수치를 이어받을 수 있다. 

 

초반 화려한 그래픽으로 현혹했다가 갈수록 뻔한 시스템으로 꼬리를 내리는 게임이 있다. 테라 클래식은 반대다. 대륙식 MMO의 느낌이 물씬 풍기지만 갈수록 색다른 매력을 발견하면서 흥미가 붙는 구조다. 아직은 30레벨, 나올 콘텐츠가 산적해 있을 터. 일단은 합격점이다. 카카오게임즈 스타일의 모바일 MMO를 보여준 '테라 클래식'. 앞으로 어떤 콘텐츠로 뒷심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이재덕 기자 | game@game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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