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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출어람" 젤다 '짬숨' 넘어선 '원신(原神)'....플레이 소감

[ 등록일시 : 2020-03-23 11:38:17 ]

출시 전부터 '짭숨', '짱숨'이라는 말을 들으며 표절 논란에 휩쌓인 '원신'. 이 말들은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을 베꼈다는 것을 비하하는 단어다. '야생의 숨결'을 풀레이해보지 않은 상황에서 원신 CBT를 직접 즐겨보니 베꼈고, 안베꼈고를 떠나 게임이 '놀라움' 그 자체다. 

그간 주로 플레이해봤던 것이 모바일게임이고, 이번 CBT도 모바일인줄 알았는데 PC였다. 게임 플랫폼 자체가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데 따른 효과도 있겠지만 퀄리티 자체가 여느 모바일 MMORPG와는 차원을 달리한다. 

우선 예전 콘솔게임이나 온라인게임에서 해봤을 법한 액션이 많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벽을 올라가는 동작, 하늘을 나는 동작이다. 20여년간 모바일게임을 해봤지만 이렇게 벽을 타고 올라가는 동작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신선함 그 자체다. 반대로 높은 곳에 올라가 날개를 펴지 않고 땅에 떨어지면 바로 즉사해버리는 아찔한 경험도 오랜만이다. 

벽을 오르는 등반 장면은 젤다에도 나오는 장면이고, 또 게임 속에 등장하는 사당, 불화살을 이용한 상승기류, 소재 수집방법, 필드구성과 보물상자 등도 모두 젤다의 전설과 비슷하다는 이유를 들어 원신이 젤다를 베겼다고 한다. 베낀게 아니라 똑같다고 하는 주장이 있다. 반면 디자인과 그래픽은 유사하지만 젤다의 전설의 영향을 받은게임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플레이하면서 신선하다고 느낀 대부분의 시스템이 젤다의 전설을 모방한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나니 유쾌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게임성을 보면 청출어람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한 예로 움직이면서 활을 쏘는 무빙샷 장면을 보면서 떠오르는 것이 이 게임을 즐길 많은 사용자들이 젤다의 주인공 대신 많은 미소녀를 등장시켜서 미소녀 팬들의 만족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또 하나, 젤다의 분위기는 어떠했는지 모르지만 원신을 플레이하면서 든 첫 느낌은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그 장면 그대로 게임으로 플레이한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훌륭하다. 대부분의 게임 영상과 플레이 장면이 괴리감이 분명 존재하지만, 원신은 그러지 않았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그 느낌 그대로, 하나의 느낌 변화도 없이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이 신기했다. 

단계적 느낌도 좋았다. 초반에는 별다른 UI 없이 스토리를 전달하는데 집중했고, 차츰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나는 방법, 스킬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꽤 많은 시간을 플레이했는데도 아직 파티플레이, 멀티를 플레이하지 못했다. 급할 것은 없다. 보기에는 단순명료해서 심플해 보이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충분히 연구할만한 콘텐츠가 많다. 이 복한잡 콘텐츠 보따리를 한번에 풀지 않고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풀어내는 모습이 좋았다. 

또 하나 언급하고 싶은 부분이 속성이다. 불속성, 물속성, 얼음속성 등 캐릭터마다 속성이 있고, 상대 몬스터도 속성이 있어 서로가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일반 공격으로는 '면역'이 걸려 HP가 그대로였던 HP가 반대 속성의 공격을 하면 HP가 쑥쑥 빠지는 장면에서 희열이 느껴진다. 페이윈 구조의 모바일 MMOPRG에서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다. 물이 자박자박한 스테이지에서 얼음 속성으로 적들을 얼려버리고, 번개 속성으로 적들을 전기구이를 해버리는 속성 위주의 전투가 상당히 흥미롭다. 

드넓은 장소에서 '뭘해도 좋아'라는 느낌의 오픈필드도 괜찮았다. 필드를 돌며 노가다 필드 사냥을 해도 되고, 던전에 들어가 하드코어한 전투를 하는 것도, 마을로 들어가 이것저것 정비를 해도 좋으며, 필드에서 재료를 모아 능력치를 상승시키는 것도 사용자의 마음 가는대로다.  

한참 재미있게 즐겼는데 젤다의 전설을 베낀 작품이라고 하니, 젤다가 재미있긴 재미있나 보다는 생각이 든다. 혹자는 말한다. 전작 붕괴3rd만 해도 여러 게임을 베낀 흔적이 있지만 원신은 젤다의 전설만 집중해서 베꼈다고. 하지만 야숨을 넘어서는 청출어람'의 모습도 보인다. 

원신은 감각적인 느낌의 미소녀가 가득하고, 한국어 더빙 출시도 확정됐으며, 모바일 외에도 PC, PS4,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젤다의 전설이 보유하지 못한 모바일(스마트폰) 플랫폼까지 진출, 젤다급 퀄리티의 게임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고 있다. 이 정도면 청출어람이라고 해도 충분해 보인다.  

   이재덕 기자 | game@game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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