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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바람의나라' 23년...세계 최초, 최장수 게임, 어떤 게 있나?

[ 등록일시 : 2019-08-30 17:09:53 ]


1996년 출시된 바람의나라가 지난 4월 23주년을 맞았다. 최초인지는 왈가왈부 얘기가 많지만, 최장수 게임이라는 점에서는 누구나 인정할만 하다. 바람의나라가 최초의 온라인게임이 맞는지, 다른 플랫폼의 최장수 게임은 어떤 것이 있는지, 추억속 과거 여행을 떠나보자.


◇ 기네스 인정,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MMORPG'

바람의나라는 1995년 12월 25일 베타테스트를 한 후 1996년 4월 5일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전국에 PC방이 생기면서 인기가 확산됐다. '바람의나라'와 관련된 자료를 살펴보면 '그래픽 MMORPG 중에서는 가장 오랜 게임'이라고 나온다. 넥슨의 공식 발표 자료에도 '전 세계 최장수 그래픽 MMORPG'라고 되어 있다. 모두 틀렸다. 2011년 등재된 기네스북에는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MMORPG'로 올라 있다. 이것이 정확하다. 그런데 타이틀이 길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뭔가가 있다는 얘기다. 출시가 더 빠른 비상용화 타이틀이 있다던가, 그래픽이 아닌 텍스트 기반의 머드게임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세계 최초의 머드게임 '머드(MUD, Multi User Dungeon, 1978-1980)'

세계 최초의 머드게임은 '머드(MUD, Multi User Dungeon, 1978-1980)'라는 게임이다. 로이 트럽쇼와 리차드 바틀이 출시한 이 타이틀은 텍스트 기반이며, TRPG를 컴퓨터로 옮겨놓았다. 

그리고 세계 최초의 MMORPG는 아일랜드 오브 케스마이(Island of Kesmai, 1985-)다. 아스키코드만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머드게임인데, 이게 무슨 게임인가 싶지만 엄연히 대규모 다중사용자온라인 RPG(MMORPG)의 조건을 충족하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1980년 존테일러와 켈튼 플린이 대학원 시절 만들어 1985년 상업적으로 출시했다. 이후 그래픽 버전인 '레전드 오브 케스마이(1996-2000)'도 AOL을 통해 출시됐다. 

아일랜드 오브 케스마이(Island of Kesmai, 1985-)
아일랜드 오브 케스마이(Island of Kesmai, 1985-)

'아일랜드 오브 케스마이'보다 1년 늦지만 그나마 그래픽의 형태를 갖춘, 루카스아츠의 하비타트(Habitat, 1986)를 MMORPG의 시초로 보는 견해도 있다. 바람의나라보다 10년 더 빨랐지만 하비타트는 상업적으로 출시되지 않았다. 

루카스아츠의 하비타트(Habitat, 1986)

이어 킹덤오브드라카(Kingdom of drakkar, 1989-)와 네버윈터나이츠(1991-1997)가 출시됐는데, AOL이 개발한 네버윈터 나이츠는 상업적으로 성공한 최초의 MMORPG로 꼽힌다. 하지만 1997년 서비스가 종료됐고, 킹덤오브드라카(1989)는 지금도 서비스 중이다. 세계 최장수 온라인게임인 셈이다. 바람의나라는 세계 최장수 상용화 MMORPG다. 하지만 현재는 두 게임 모두 무료라서 세계 최장수 상용화 MMORPG라는 타이틀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  

킹덤오브드라카(1989)

국산 머드게임의 출현은 해외보다 상당히 늦다. 1994년 7월 송재경 등이 한국 최초로 상용 텍스트 머드 게임인 '쥬라기공원'을 PC통신 서비스인 천리안에 출시했다. 이어 1-2주 뒤에 마리텔레콤인 개발한 단군의 땅이 나우누리에 서비스를 시작하며 국산 머드게임 투톱을 형성했다. 이어 바람의나라(1996)와 리니지(1998)가 등장했다. 


◇ 넥슨이 20년간 서비스중인 게임들...또 다른 최초의 게임들

넥슨은 1996년 '바람의 나라' 이후 1997년 '어둠의 전설', 1998년 '일랜시아'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3 타이틀 모두 최근까지 공지가 올라와 있다. 20년 지난 3개의 게임을 아직도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경이롭다. 이외에도 크레이지아케이드(2001), 아스가르드(2003), 메이플스토리(2003)가 오래된 게임들이지만 워낙 유명한 게임이라 오래됐다는 생각이 안드는 게임들이다. 넥슨의 또 다른 게임 '퀴즈퀴즈'는 2015년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 세계 최초다. 1999년 출시된 이 작품은 세계 최초 온라인게임 부분유료화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아직도 서비스중인 넥슨의 '일랜시아(1998-)'

넥슨의 타이틀만 아직도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2000년 경 출시된 많은 온라인게임들이 아직도 서비스중이다. 특히 모 게임은 월 매출 30억이 넘을 정도의 대박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조선협객전(1998), 뮤온라인(2001), 엔에이지(2001), 노바142(2002), 라그하임(2002), 거상(2002) 등도 회사가 바뀌는 등 우여곡절은 있지만, 20년 남짓한 지금도 서비스 중이다. 


거상(2002)

이중 뮤온라인은 국내 최초의 3D MMORPG로 알려져 있는데, 배경이 2D여서, 실제로는 2.5D라고 봐야 한다. 진정한 국내 최초의 3D MMORPG는 배경까지 3D를 도입한, '라그하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세계 최초 3D MMORPG는 1995년에 나온 메리디안59다. 3D 그래픽 게임이 2D 바람의 나라보다 먼저 나왔다는 점이 특징적이며, 이 게임의 개발자인 존 행크는 훗날 포켓몬고를 만든 나이언틱이라는 개발사를 만들었다.  메리디안59는 아직도 서비스중이다. 

최초의 모바일 MMORPG '아이모'

한편 콘솔 최초의 MMORPG는 2002년 PS2와 PC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파이널판타지 11이고, 국내 최초의 모바일 MMORPG는 2006년 6월 매직엔을 통해 출시된 컴투스의 아이모(2006)다. 간혹 네트워크 버전을 도입한 게임은 있었으나 전체 게임을 MMORPG로 서비스한 경우는 아이모가 최초다. 이 게임은 현재도 서비스중이며 올해 13주년을 맞았다. 


◇ PC, 콘솔, 아케이드 플랫폼 최초의 게임들

넥슨게임의 시작은 1996년 출시한 바람의 나라였다.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에서는 탁월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그 이전의 역사는 공유하고 있지 않다. 1996년 이전의 플랫폼은 아케이드게임과 PC게임, 콘솔게임이다. 어떤 게임이 최초일까?

버티 더 브레인(1950)

최초의 컴퓨터게임은 1950년 요셉 케이즈가 개발한 버티 더 브레인이다. 일명 3목으로 불리는 게임이었는데, 4m 높이의 컴퓨터로 만들어졌고, 난이도 설정이 가능했다. 이어 님로드(Nimrod, 1951), 오토테스트(1954), 테니스 포투(1958) 등이 나왔는데, 이 '테니스 포 투'를 세계 최초의 전자게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윌리엄 하긴보섬 박사가 발명한 이 게임은 간단한 테니스 게임인데, 컴퓨터를 오실리스코프라는 망원경 수준의 모니터에 연결하여 플레이했다. 이것이 오늘날 게임의 모태가 됐다. 

테니스 포투(1958)

(세계 최초의 PC게임) 뒤이어 등장한 '스페이스워'는 첫 상용화 PC게임이다. 1962년 미국 MIT 공대생이었던 스티브러셀이 개발했고, 키보드와 모니터를 제대로 갖춘 컴퓨터에서 구현이 됐다. 최초의 아케이드게임 '컴퓨터 스페이스'보다 10여년이 빠르다. 

(세계 최초의 아케이드게임) 1971년 미국의 놀런 부시넬이 만든 '컴퓨터 스페이스'는 인기가 없었고, 1972년 미국의 아타리가 2인용 게임기 퐁을 선보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세계 최초의 콘솔게임) 그러나 퐁은 1969년 출시한 '핑퐁'이라는 게임을 모방했다며 소송을 당해 70만 달러의 비용을 지급하게 된다. 이 '핑퐁'의 개발자 랠프 베어가 세계 최초의 가정용 콘솔게임기 개발자다. 그는 1969년 시제품 '브라운박스'를 선보였고, 1972년 5월 '마그나복스 오디세이'라는 게임기를 본격 출시했다. 이것이 콘솔게임기의 시초다. 이 게임기 최초의 게임은 하얀 점만 나오는 심플한 게임이었다. 

'핑퐁'의 개발자 랠프 베어

(세계 최초의 모바일게임) 최초의 모바일게임도 비슷한 시기인 1976년에 처음 나왔다. 이해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마텔사가 최초의 휴대용 전자게임으로 선보인 오토레이스(Auto Race)라는 게임을 출시했다. 기어를 바꿔가며 3개의 레인을 옮겨다니는 게임이었다. 

PC게임이라는 말 자체가 퍼스널 컴퓨터(PC), 즉 개인의 PC를 의미하는 만큼, 국내에서 본격적인 PC가 보급되기 전까지는 아케이드게임이 성행했다. 적어도 한국에서만큼은 PC, 콘솔보다는 아케이드게임이 가장 형님이다. 아케이드란 지붕이 있는 상가 밀집지구를 말한다. 여기서 오락실게임이 탄생했다. 1978년에는 일본 타이토가 슈팅게임 '스페이스인베이더'를 선보였고, 이 게임은 전국의 수 많은 초등학교 문방구 앞에 설치됐다. '스페이스 인베디어'는 그래서 실질적인 최초의 아케이드게임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후 1981년 남코가 개발한 '갤러그'는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신검의전설(1987)

오락실에서 보글보글, 스트리트파이터 등이 흥행하던 1987년 한국에는 PC게임 시대가 열린다. 1987년 남인환은 한국 최초의 첫 상용화 PC게임인 애플2용 '신검의전설'을 선보인다. 뒤를 이어 1987년 MSX용으로 미리내소프트가 '그날이오면'을, 1992년에는 소프트액션이 SKC를 통해 최초의 국산 IBM-PC게임 '폭스레인저'를 출시했다. 

전화기에 게임이 실린 것은 1997년이다. 노키아6110에 실린 '스네이크'라는 게임이 세계 최초의 폰게임이고, 뒤이어 1999년 8월 컴투스가 LGT용으로 출시한 모바일게임 5종이 한국 최초의 모바일게임으로 꼽힌다. 여기에는 퀴즈심리테스트, 다마코치 등의 게임이 포함됐다. 

폭스레인저(1992)

 

이번 기획을 준비하며 가장 놀랐던 것은 '엔에이지', '라그하임', '노바1942' 같은 게임이 아직도 서비스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바람의 나라'보다 훨씬 빠른 '킹덤오브드라카'나 '메리디안59'도 아직도 서비스 중이고, 최초의 MMORPG인 '아일랜드 오브 케스마이'도 정식 버전은 아니지만 에뮬을 통해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다는 데서 옛것을 지키고자 하는 개발사의 노력이 비쳤다. 어떻든 현존하는 온라인게임 들 중에서 한글로 즐길만한 가장 오래된 게임은 '바람의나라' 밖에 없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바람의나라' 모바일 버전인 '바람의나라:연'이 곧 출시된다. 그 바람이 모바일에서도 계속 불 수 있도록 CBT 이후 유저들의 개선점을 잘 반영해서 나오기를 바란다.  

   이재덕 기자 | game@game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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