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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 & 게임사가 바라본 유니티엔진SDK란?

[ 등록일시 : 2019-03-22 11:07:14 ]

-​유니티엔진SDK 유니티에셋스토어 론칭 의미 분석


블록체인 플랫폼 엔진이 유니티엔진SDK를 14일 유니티 에셋스토어에 론칭했다. 내용을 잘 모른다면 단순 업계 소식에 불과하겠지만 이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담긴, 말 그대로 '특보(特報)'였다. 

이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는 엔진 개발자들에게는 수천 시간 공을 들인 노력의 결과물이었고, 게임 개발자들에게는 가장 대중적인 블록체인게임 개발 툴을 만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또 한 번의 모멘텀을 희망하던 엔진코인 투자자에게는  새로운 '희망'이었고, 게임 캐릭터와 아이템을 다른 게임에서도 사용하고자 하는 유저에게는 새로운 게임 역사의 시작이었다. 

엔진은 11일 공식 블로그에 엔진 블록체인SDK의 유니티 에셋 스토어 론칭 소식을 알리는 포스트를 게시했다. 여기에는 매력적인 내용들이 많이 들어 있지만 사실, 전문적인 기술 용어가 많아 어렵다. 그래서 엔진유니티SDK의 론칭 의미를 쉽게 풀어봤다. 


◇ 게임 유저가 엔진SDK 게임을 즐길 이유 

내용 중 인상적인 것은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민주화하다'라는 문구다. 보통은 'SDK를 심는다'고 표현하지만 엔진이 얘기하는 SDK의 의미는 살짝 결이 다르다. 도구(SDK)를 통해 가상 아이템을 만든다고 말한다. 결국 (블록체인으로 검증되고 인증된) 가상 아이템을 만들어주는 도구(SDK)라는 것이다. '심는 것'이 아닌 '돕는 것(도구)'의 의미가 강하다. 

'민주화'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은 개발사의 '독선적 태도'와 관련이 있다. 개발사는 유저가 수십, 수백 시간을 들여 획득한 아이템을 회사의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아이템이 블록체인화를 거치면 유저가 아이템을 평생 소유할 수 있고, 본인 의지에 따라 거래할 수 있으며, 심지어 아이템을 녹혀 현금화도 가능해서 '민주적'이라는 주장이다. 


서비스종료 직전 게임 모습을 담은 영상

2017년 상반기 서비스가 종료된 게임은 141개 이상이라는 통계가 있다. 그렇다면 한해 약 300개의 게임이 사라진다. 유저들이 피땀흘려 획득한 수 없이 많은 아이템과 함께 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 '블록체인'이다. 특히 엔진은 별도의 지갑에서 이 아이템을 보관한다. 때문에 잃어버릴 염려도, 게임이 망해도 가치가 유지된다. 

'게임이 망하는데 아이템이 무슨 소용인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게임이 망해도 엔진SDK로 만들어진 아이템은 쓸모가 있다. 아이템 내에 가치(ENJ)가 매겨져 있기 때문. 그것이 곧 현금이고, 이 게임이 망하면 저 게임에서 이용할 수 있다. PC MMORPG '리니지'에서 '집행검'은 수천만 원에서 1억 가까운 값에 거래된다. 회사나 게임이 망하거나 강퇴를 당하면 값어치가 제로(0원)이 되어버리지만, 엔진에서는 이런 경우에도 아이템의 값어치가 온전히 '지갑'에 보존된다. 엔진 SDK를 적용하면 PC '리니지'가 망해도 '리니지M'에서, 아니면 '아이온'에서 '집행검'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온전'하다는 표현을 썼다.

이것이 엔진이 말하는 '멀티버스(Multiverse)'다. 멀티버스 얘기를 전해 들은 한 게이머는 "아직 블록체인게임을 해야할 이유를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캐릭터와 아이템을 다른 게임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랍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리니지의 '집행검'을 WOW에서 쓸 날이 올지도?

 대체 불가능한 소장용 아이템이라면 가치가 더 올라간다. 엔진SDK를 통해 아이템을 만들 때는 트레이딩 가능한 아이템, 귀속 아이템, 소모성 아이템 등 다양한데, 대체 불가능한 소장용 아이템은 모두 고유 시리얼 번호와 출처가 있다. 아이템을 지울 수도 있다. 100개를 제작했는데, 아이템을 제거(멜팅=현금화)를 하고 10개만 남았다면 그 희소 가치가 몇 배나 올라가기 마련이다. 


◇ 엔진SDK가 게임 개발사들에게 주는 혜택은?

엔진유니티SDK가 개발자들에게 관심을 끈 것은 '단 몇 시간만에 블록체인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몇 시간만에 SDK를 적용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한 개발사는 2주 정도 걸릴 것 같다며 개발사를 위한 혜택이 있냐는 질문을 했다. 블록체인화를 생각하고 미리 준비를 했다면 모를까, 시스템을 파악하는데 시일이 걸린다는 의미다. 또 기존 과금을 모두 버리고 엔진코인을 이용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과 함께, 한글 가이드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엔진에 확인해 본 결과 게임사들의 생각과 실제는 많이 달랐다. 2주 걸린다는 개발 기간은 단 20분에 불과했다. SDK가 공개된 후 엔진 커뮤니티 멤버는 20분내로 앱 월렛을 만들었다. 관련 영상도 공개되어 있다. 또, 엔진 결재 붙이면 다른 결제 사용 못할 것이라는 판단도 빗나갔다. 다른 것도 사용할 수 있다. SDK의 한글 사용 가이드도 번역이 완료되어 곧 공개될 예정이다. 


유니티엔진SDK를 적용하는 장면

엔진이 개발자들에게 주는 혜택은 많다. 그렇다고 SDK를 이용하는 직접적인 혜택은 없다. 선착순 1,000명에게 게임에 도입할 수 있는 특별 아이템을 주는 이벤트가 있을 뿐이다. 간접적인 혜택은 삼성폰을 통해 4,000만 개의 월렛이 배포될 예정인 유명 블록체인 플랫폼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무료로 말이다. 여기에 몇 시간만에 기존 게임을 블록체인게임으로 둔갑시킬 수 있으니 이만하면 매력적이다. SDK에 대한 관심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 

엔진은 개발자 혜택을 ▲게임 자금 조달 ▲홍보 ▲수익화 ▲수익 보호 ▲사용자 유지의 6개 항목으로 나눠 설명한다. 풀어보자면 게임 유저들에게 진정한 소유권을 주어 결과적으로 게임 매출이 늘고 긍정적인 반응을 도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안전한 엔진 지갑으로 들어올 크립토아이템

다른 장점도 많다. 글로벌 마켓에 게임을 론칭시켰는데, 아이템 복사 등 해킹으로 인해 결국 서비스를 포기했다는 게임 개발자의 얘기를 종종 듣는다. 엔진 SDK를 적용하면 이런 걱정이 사라진다. 블록체인 기반이고, 제 3자 시장을 규제하고 제한할 수 있어 불법 유통과 해킹, 유저들의 아이템 사기도 사라진다. 

또 출시 전 미리 아이템을 생성하여 프리세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인플루언서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 마케팅도 수월하다. 유저들이 멀티버스(Multibus)를 통해 여러 게임을 오갈 수 있으니 개발자들은 유저층과 마케팅 자원을 공유할 수 있어 좋다. 

블록체인화되는 게임 아이템

◇ 선구자, 얼리어답터가 가지가 선점 효과

14일 엔진SDK가 발표된 이후 엔진 유튜브 채널에는 유니티용 블록체인 SDK를 사용하여 엔진 플렛폼과 상호작용을 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영상이 올라왔다. 계정을 만드는 장면부터 아이템과 지갑을 만드는 장면까지, 꽤 상세한 내용이 담겼다. 영상을 본 개발자들은 "놀랍고 이해하기 쉬우며, 비 개발자가 봐도 쉬워보인다"고 했다. 

엔진이 SDK를 개발할 때 중요시 여겼던 부분이 '최대한 사용하기 쉽고 편리하게 만들자'라는 것이었다. 이제 개발자들은 솔리디티(컨트랙트 기반 언어) 한 줄 입력 없이, Unity 관련 스크립트 만으로 몇 시간 안에 쉽게 블록체인을 게임에 도입할 수 있게 됐다.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남들보다 먼저 사용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을 '얼리어답터'라고 한다. 아직은 먼저 길을 가는 사람은 힘들다. 거칠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누구도 밟지 않은 새로운 '눈길'을 걷는 것과 같은 기쁨이 있다.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이오스나이츠'

'세계 최초 EOS게임'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오스나이츠'의 월매출은 수천만 원이 넘는다. 인디 게임사에게 이 정도의 매출은 훌륭하다. 하지만 초반 시장이 주는 이점이 없었다면 이 정도의 실적은 아니었을 것이다. 둘러보면 '게임다운 게임'이 없다. 곧 해외서는 아마존과 페이스북이, 국내는 네이버와 카카카오가 블록체인 상품을 내놓는다. 이들이 자리잡으면 초반 시장이 주는 이점, 선점 효과는 사라진다. 기존 게임을 블록체인화 하는 것은 지금이 기회고, 아직도 '블루오션'이다.
   이재덕 기자 | game@game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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